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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강을 비추는 달과 같이 - 수월관음도

UpdatedOn August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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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실대는 물결 위로 솟은 바위에 관음보살이 앉아 있다. 짙은 푸른색 천의를 걸치고 화려한 붉은색 보관을 쓴 보살 뒤편으로 둥근 보름달 같은 파란 두광과 달빛을 닮은 흰색 신광이 드리운다. 관음보살 옆에는 동자 한 명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살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밖의 우리를 고요한 눈빛으로 응시하는 관음보살을 가만히 마주하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진다. 하나의 달이 떠서 천 개의 강을 고루 비추듯 어려움에 빠진 중생에게 두루 미치는 관음보살의 자비심을 상징하는 수월관음(水月觀音)은 관음보살의 또 다른 이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수월관음도’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 선재동자가 정토(淨土)인 보타락가산에 머무는 관음보살을 만난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가을밤, 하늘 높은 곳에서 빛나는 달을 구경하면서 선재동자와 관음보살의 이야기를 떠올려 보자.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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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양수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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