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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에 살포시 내린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계절을 닮은 신상 간식을 네 명의 에디터가 맛봤다.

UpdatedOn September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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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뚜레쥬르 '쫀득 고구마 호떡'


    김현정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한 뒤 미각과 후각이 이상해진 상태입니다. 느껴지는 맛은 짠맛과 단맛뿐. 이런 상태라 평가하기가 죄송하네요. 식감은 확실히 쫄깃합니다. 담달엔 미각이 돌아오겠죠. 별점은 공평하게 깔아 드리겠습니다. 이달만 정중히 양해를…. ★★★
    김규보 함께 시식한 편집팀 사람들 표정이 평화로웠는데, 맛있는 걸 먹는 동안엔 절대 평화로울 수 없다. 나는 이 제품을 먹으면서 마음 깊은 곳이 순결한 환희로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격정의 순간이었다. ★★★★★
    강은주 고구마도 좋아하고 호떡도 좋아하는데, 어쩐지 이 만남은 석연치 않다. 왤까? 고구마의 포슬포슬한 질감과 호떡의 쫀쫀한 질감이 엉켜 엇박자로 춤추는 느낌이다. 풍미는 제법 구수하니 나쁘지 않다만…. ★★☆
    남혜림 고구마, 좋습니다. 호떡, 좋습니다. 다 다 좋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맛일까요. 빵인지 떡인지 모를 식감 때문에 많이 먹기는 어려웠습니다. ★★


  • 크리스피 크림 도넛 '가을이 익어가는 밤'


    김현정 시식을 앞두고 사랑하는 팀원들이 한마음으로 걱정해 주었다. 정말 드실 수 있겠어요? 아아, 거침없이 밀려오는 단맛과 짠맛. 하지만 괜찮아요. 이날 내가 먹은 것은 도넛이 아니다. 팀원들의 사랑과 연민이었다. 내가 더 사랑해요, 흑. ★★★
    김규보 감미로움과 오래 벗하고 싶은 꿈을 이뤄 줄 녀석을 만났다. 나는 마음속으로 말을 건넸다. ‘너를 만나기까지 수십 년을 기다렸어. 하고픈 얘기가 많단다. 자, 이제 들려줄게.’ 이 부분에서 도넛은 다 배 속으로 사라졌다. 더 기다려야 한다. ★★★★★
    강은주 초콜릿을 바르고 견과류를 얹어 놓은 만듦새가 이름처럼 잘 익은 밤을 꼭 닮은 데다, 밤맛 필링은 또 얼마나 달콤한지. 순식간에 기분 좋아지는 맛이다. 아, 주문은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로 할게요. ★★★☆
    남혜림 이 도넛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습니다. 초콜릿이 듬뿍 묻은 도넛이라니요. 바삭바삭 견과류에 밤맛 필링까지, 가을 그 자체. ★★★★


  • 할리스커피 '단호박 바스크 치즈'


    김현정 케이크 위에 단호박 모양 장식이 먹는 것이라 반가웠다. 플라스틱일까 봐 망설일 때 모험심과 희생정신 둘 다 강한 규보 씨가 먼저 먹고 이것마저 5점이라 말해 주어 안심했다. (음식에 플라스틱 장식은 이제 그만) ★★★
    김규보 꿈을 이룰 두 번째 기회가 왔다. 너무나도 감미로운 너라는 음식. ‘거두절미하고 말할게. 나는 그때 태어나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컸단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또 사라졌다. 어쩌면 다음 생까지 기다리기만 할지도. ★★★★★
    강은주 10월의 마지막 밤, 호들갑 떨긴 싫지만 그냥 지나치기도 아쉬운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해 이 케이크를 살 것이다. 호박 귀신 모양 초콜릿 토핑이 사랑스럽고, 달콤 고소한 치즈 향은 더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
    남혜림 너, 나랑 오늘부터 1일이다? 촉촉 폭신한 식감과 그 뒤를 따르는 단호박 맛! 아, 케이크 위에 올려진 크림이 진짜입니다. 우리 오래도록 달게 만나자. ★★★★★


  • 공차 '조선향米 쌀 밀크티 + 펄'


    김현정 쌀 아이스크림의 밀크티 버전을 기대했는데 밀크티의 존재감은 어디로…. 쌀은 밀크티보다 강하구나. 제 미각이 이상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냥 미숫가루 느낌…. ★★★
    김규보 펄을 사랑하는데,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랑을 아무 조건 없는 순결한 사랑이라고 부른다. 어여쁜 펄이 밀크티에 빠져 있어서 질투심이 샘솟았다. 아차, 내 사랑은 순결한데…. 평정심을 되찾고 별 다섯 개를 준다. 밀크티야, 너 말고 펄에게. ★★★★★
    강은주 쌀 밀크티를 우리 음식으로 번역한다면? 공차에서 내어놓은 답은 미숫가루다. 막걸리에 홍차 우려낸 맛을 기대했는데, 예상 밖이다. 그래서 조금 아쉽다. 공차의 펄은 늘 그렇듯 훌륭하지만, 되직한 음료의 질감과 어울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
    남혜림 집에서 먹는 것보다 맛있었던 시식 코너 미숫가루, 너를 공차에서 만나다니! 펄이 들어가서 씹는 재미까지 더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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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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