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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따라 강릉 산책

벚꽃 축제를 앞둔 강원도 강릉으로 떠나 본다. 이석제 강릉시청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 담당이 경포호수부터 솔올미술관까지, 이달에 가야 할 장소를 엄선했다.

UpdatedOn Februar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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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식이 필요한 당신에게

당일치기부터 한달살이까지
“일상의 시름, 피로, 권태, 우울···. 모든 걸 저 바다에 떨쳐 버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 손에 쥐어 보세요.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 순두부처럼 수수하고 말간 이 도시는 자극적이거나 화려한 여느 여행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산과 바다, 깨끗한 공기와 새파란 하늘, 고향 같은 푸근함과 따스함이 강릉의 매력이죠.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만에 주파하는 KTX 열차 덕에 접근성이 좋아졌고, 자연히 아기자기한 상점과 식당이 하나둘 생겨나 새로운 볼거리도 늘어났어요. 그러니 연차나 반차를 이용해 워케이션을 시도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습니다. 교통난과 미세먼지, 온갖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행자에겐 한달살이를 권합니다. 시내 곳곳의 편의 시설과 숨은 예술 공간, 풍부한 문화유산 덕분에 한 달이 하루처럼 느껴질 거예요.”

2 봄꽃이 그리운 당신에게

강릉 경포 벚꽃 축제
“벚나무가 늘어선 그늘을 따라 느릿느릿 산책하는 봄날, 세상 부러울 게 없겠죠. 2024 강릉 경포 벚꽃 축제가 개화 시기에 막을 올리니, 행사 기간에 맞춰 강릉을 방문해 보세요. 축제 무대인 경포대는 관동팔경으로 꼽는 강원도의 자랑입니다. 벚꽃이 함박눈처럼 흩날리는 경포대에서는 푸른 빛으로 찰랑이는 동해와 지름 5킬로미터에 달하는 경포호를 한눈에 담을 수 있죠. 그뿐인가요. 주변엔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아르떼뮤지엄 강릉, 경포 가시연습지 등 강릉을 대표하는 굵직한 명소가 위치해 두루 살피기 좋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낭만을 더할 근사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 머지않아 경포호 주변이 떠들썩하겠네요.”

  • 3 부지런한 미식 여행자에게

    초당 순두부와 강릉 커피
    “음식은 여행의 축복이죠. 경포호 주변에 축제 여행자를 위한 먹거리 부스를 마련할 테지만, 강릉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근처 초당 순두부 거리에서 건강하고 담백한 요리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짬뽕 순두부부터 맑은 두부 전골까지 모든 여행자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거든요. 그로부터 멀지 않은 안목해변 주변도 미식 여행자가 모여드는 동네인데, 특히 공항대교 건너편에 모여 있는 감자적(감자전의 영동 방언)과 옹심이 식당을 강력 추천해요. ‘강릉 하면 감자, 감자 하면 강릉’이라는 자부심을 담았습니다. 후식으로는 커피만 한 게 없지요. 남항진해변, 안목해변, 송정해변으로 이어지는 거리엔 전망 좋은 카페가 차고 넘칩니다. 아무 곳이나 들어가도 빼어난 풍경, 훌륭한 커피를 경험한답니다.”

  • ⓒ 솔올미술관

    ⓒ 솔올미술관

    ⓒ 솔올미술관

    4 작품과 작품 사이 당신에게

    강릉 미술관 산책
    “해마다 강릉에서 국제 예술제가 열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은 지역 작가를 발굴하며 국제 미술계와 상호작용하는 교유의 장으로, 지난해에는 강릉에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과 강릉의 특징을 담은 공간을 조망해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행사 역시 기대해도 좋을 거예요. 예술을 사랑하는 여행자라면 지난 2월 개관한 강릉의 새 공공 미술관인 솔올미술관 방문 계획을 세우시겠지요.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란 뜻을 지닌 솔올이란 이름은 미술관 일대를 이르던 옛 이름입니다. 현대건축 거장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 사무소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한 건물이 그 자체로 아름다운 데다, <루치오 폰타나-공간, 기다림> <In Dialog: 곽인식> 등 울림을 주는 전시를 선보입니다.”

5 카페 & 상점 '프로 출석러'에게

명주동 & 교동 골목 탐방
“강릉 사람이 사랑하는 강릉 여행지, 바로 명주동입니다. 과거 강릉시청이 자리하던 명주동 원도심에는 오늘날 복원을 마친 강릉대도호부 관아와 칠사당, 다채로운 공연과 전시를 소개하는 명주예술마당, 옛 건물을 개조한 매력적인 카페가 자리합니다. 모든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 이곳만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지요. 요즘 떠오르는 골목 여행지는 단연 교동입니다. ‘소품 숍 투어’를 위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가 부쩍 많아졌답니다. 강원도와 강릉이라는 지역 정체성을 테마로 한 엽서, 패브릭, 도자기 등 다양한 소품을 파는 디자인 상점이 임영로를 중심으로 죽 들어섰으니 취향에 맞는 물건과 공간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려 보세요.”

[여행 안내자]

[여행 안내자]

이석제
강릉시청 관광정책과
관광마케팅 담당

“살기 좋은 도시, 여행하고 싶은 도시 강릉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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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강은주
photographer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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