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자연 안의 쉼, 유원재

충북 충주의 유원재 호텔&스파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오롯한 휴식을 이곳에서 발견한다.

UpdatedOn August 24, 2023

3 / 10
/upload/ktx/article/202308/thumb/54324-520197-sample.jpg

 

3 / 10
/upload/ktx/article/202308/thumb/54324-520196-sample.jpg

 

고요한 공간에서 아무 걱정 없이 쉬고,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한다. 이번 9월에 문을 연 유원재가 선사하는 휴식의 모습이다.

로비에 들어서면 무채색으로 꾸민 공간이 차분하게 손님을 맞는다. 반대편에는 정봉기를 비롯한 김영식, 김남희 등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가 자리한다. 그 덕분에 로비에 머무르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다. 체크인을 마친 고객은 ‘라운지 수’를 먼저 방문해 정갈한 웰컴 차와 과자를 건네받고 객실 이용에 대한 안내 사항을 듣는다.

이제 객실로 향한다. 총 열여섯 개 객실은 ‘유순’ ‘겸화’ ‘청심’ ‘수정’ 네 타입으로 나뉜다. 유원재는 단층 구조라 계단이 없어 로비, 레스토랑, 테라피실 등 누구나 수월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장애인을 위한 객실도 별도로 마련했다. 배경음악처럼 줄곧 들려오던 물소리의 근원을 방으로 가는 길목에서 발견한다. 본관과 카페를 잇는 중정인데, 이 공간에 연못을 만들었다. 중간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 카페로 출입할 수 있다. 맑은 하늘과 충주의 자연이 연못에 데칼코마니처럼 그려진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된다. 눈길이 닿는 구석구석을 고심해 설계했다는 게 느껴진다.

햇살이 비껴 들어오는 복도를 지나 드디어 객실 문을 연다. 기본 2인, 최대 4인이 이용할 수 있는 방은 나무를 주재료로 꾸며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감돈다. 소파, 수납장, 침대 등 꼭 필요한 가구만 두어 공간이 복잡하지 않고 여유롭다. 객실마다 정원이 딸려 베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충주의 맑은 공기를 한껏 들이마신다. 유원재 객실의 하이라이트는 깔끔한 다실이다. 도자기와 다기 세트를 방 안에 갖춰 원하는 시간에 오붓하게 티타임을 즐긴다.

명성 높은 수안보에 자리한 호텔이니 온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객실의 개별 노천탕에서 방해받지 않고 목욕을 즐겨도 좋지만, ‘라운지 온’의 넓은 탕에서 뜨거운 물로 온몸의 피로를 녹여 낼 것을 권한다. 만족스러운 온천욕을 마친 뒤에 테라피실에서 향긋한 아로마 오일과 함께 전신 마사지를 받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퇴실하는 날엔 라운지 수 맞은편의 기프트 숍을 둘러본다. 이곳에선 객실의 어메니티나 다기 세트는 물론 지역 작가의 작품도 판매하니, 마음에 드는 것을 눈여겨본다. 이토록 평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또 어디에 존재할까. 고민 않고 내일을 맞이해도 좋은 곳, 유원재다.


유원재 호텔&스파
주소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 305
문의 043-820-8100 www.youonejae.com


유순 柔順

부드럽고 순하라

거실, 침실, 노천탕, 구성에 마당을 갖춘 객실이다. 한지 창호의 흰색과 어두운 목재, 금속 톤이 조화를 이룬 차분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겸화謙和

겸손하고 화목하라

거실과 침실 일체형으로, 여기에 노천탕까지 연결해 동선이 편리하다. 밝을 원목을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청심淸心

마음을 맑게 하라

거실, 노천탕, 현관으로 나뉜다. 안쪽에 배치한 침실은 문을 닫아 독립 객실로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수정守靜

번뇌를 쉬고 본마음을 지키라

거실, 침실, 다실, 바를 포함해 면적이 가장 넓은 객실이다. 중앙 거실의 통창을 열며 곧바로 정원에 자리한 노천탕과 이어진다.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photographer 신규철

RELATED STORIES

  • TRAVEL

    축제 같은 하루, 전주 24시

    10월, 불꽃처럼 형형한 축제의 즐거움이 도시를 에워싼다. 온종일 걸어도 가슴 벅찬 땅, ‘온고을’ 전북 전주에서 보낸 하루를 펼친다.

  • TRAVEL

    유유자적 해남 기행

    투명한 햇살이 드리운 날, 자연과 맛, 역사 세 가지 주제로 전남 해남을 여행했다.

  • TRAVEL

    조치원? ‘힙’치원!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정수장과 정겨운 테마 거리가 여행자를 부른다. 세종시 조치원에서 시간을 넘나들며 놀았다.

  • TRAVEL

    생명의 향연 무등산

    수많은 생명을 품어 안은 광주 무등산국립공원. 그 아래 호수와 정자에 잠시 기대었다.

  • TRAVEL

    시장으로 온 청년들 X 울산 청년몰 키즈와 맘

    울산 남구에서 지역을 향한 애정이 가득한 청년 상인을 만났다. 무더위가 가신 가을에도 신정평화시장 청년몰 ‘키즈와 맘’은 상인들의 열정으로 뜨겁다.

MORE FROM KTX

  • LIFE STYLE

    단 하나의 이름, 백남준

    7월 20일, 백남준이 탄생 90주년을 맞는다. 세상이라는 놀이터에서 그는 모든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예술을 창조했다.

  • LIFE STYLE

    안주는 맛있다

    입동이 찾아왔다. 점점 길어지는 밤을 함께할 안주를 맛본다.

  • TRAVEL

    앞을 향해 나아가다

    보드를 들고 물살 쪽으로 걸어간다. 여름 바다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경북 포항을 찾았다.

  • CULTURE

    첫 책에 깃든 첫 마음

    단행본 초판 1쇄본과 정기간행물 창간호를 한데 모은 유별난 서점, 충북 제천의 ‘처음책방’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오늘도 10만여 권의 책을 정리하는 데 여념이 없는 장서가 김기태를 만났다.

  • LIFE STYLE

    명절맞이 주전부리

    누룽지, 호떡, 모나카, 양갱이 한 끗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할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