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한국의 보물

가야의 상형 토기 - 사슴 모양 뿔잔

UpdatedOn July 26, 2023

주변을 살피는 듯 사슴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긴 목과 다 리, 짧고 뭉툭한 꼬리와 역삼각형 머리가 영락없이 노루나 고라니 같은 사슴과 동물이다. 상형 토기란 사물이나 동물 등 모습을 본떠 만든 그릇으로, 주로 신라와 가야에서 사 용했다. 장식 위에는 끝을 둥글게 말아 올린 뿔잔을 붙여 곡선미를 더했다. 이 뿔잔에 물이나 술을 담아 의례를 치 를 때 사용했으리라 짐작한다. 삼국시대 뿔잔 가운데 동물 모양 장식이 있는 형태는 가야를 중심으로 발견된다. 유연 하게 뻗은 굽다리도 가야의 색채를 드러낸다. 예부터 뿔은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인식되었고, 지배자의 권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사슴 또한 신성한 존재라 여겼다. 길한 의미의 뿔잔과 사슴을 한데 모아 만든 것은 상서로운 의미를 배가하기 위함이었겠다. 10월 9일까지 열리는 서 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에서 이 토기를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riter 최은비(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RELATED STORIES

  • CULTURE

    깨달음을 찾는 모임, 진천 영수사 괘불

  • CULTURE

    천경우, 우리 시대의 경청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몸을 낮추어 바라본다. 미술가 천경우의 감각을 빌려 잠시나마 세상을 경청하는 시간이다.

  • CULTURE

    풍경의 안쪽으로 한 걸음

    여행 작가 노중훈이 여행 에세이를 냈다. 단순히 풍경만이 아니라 그 안쪽을 보려 애쓴 여행기다.

  • CULTURE

    번역가의 손끝에서, 시가 날아오르다

    최근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 번역본이 한국 작가 최초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그 배경에 든든히 자리한 최돈미 번역가에게 조명을 비춰 본다.

  • CULTURE

    신간, 전시, 영상, 문화

MORE FROM KTX

  • TRAVEL

    지구촌 소식

  • CULTURE

    마음으로 가는 길, 산과 나의 풍경

    김동진 사진가는 기다린다. 마침내 자신이 산이 될 때까지.

  • LIFE STYLE

    걸어서 세계 음식 속으로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된다. 마곡동을 중심으로 한 서울 강서구에서 세계 각국 대표 음식을 만난다.

  • CULTURE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 상형 토기

  • TRAVEL

    세 가지 매력, 창원

    2010년 창원, 마산, 진해가 합쳐져 탄생한 창원은 매력도 세 배인 도시다. 봄날에 가고 싶은 세 곳을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