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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문학, 강릉역을 가로지르다

수많은 여행자가 교차하는 강릉역에서 문화 행사를 펼쳐 온 가톨릭관동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단장 연호탁 교수와 강릉세계합창대회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

UpdatedOn April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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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강릉역을 무대로 흥미로운 행사를 진행해 온 가톨릭관동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에 대해 <KTX매거진> 독자님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인문도시사업단은 교육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인문학 대중화 사업 수행 기구입니다. 인문학 대중화란, 인문학을 매개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인문 정신을 함양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단의 주요 과제는 시민들이 삶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인문 강좌, 인문 체험, 답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지요.

Q. 5월 13일 강릉역에서 열리는 공연은 어떤 내용으로 이루어지나요?
A.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으로, ‘탱고 in 강릉 II, 소리+몸짓’이란 주제에 맞는 음악과 춤의 향연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강릉시립합창단과 강릉 라온합창단이 의기투합해 ‘투우사의 합창’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을 노래하며 대합실을 멋진 화음으로 채울 예정입니다. 그런 뒤에 왈츠·탱고·퀵스텝·룸바·자이브·스윙·파소도블레 등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을 펼치지요.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화를 찾고 기쁨을 누릴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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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형

Q. 음악을 사랑하는 여행자에게 2023 강릉세계합창대회를 소개해 주세요.
A.
7월 3일부터 13일까지 강릉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강릉과 강릉 사람의 아름다움을 알릴 뿐 아니라 소리의 매력과 하모니의 아름다움을 두루 즐기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세계합창대회는 독일 인터쿨투르 재단이 주관하고, 2000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1회 대회 이래 2년마다 개최해 왔습니다. 이번 대회는 2002년 부산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두 번째 세계합창대회이며, ‘평화와 번영’이란 주제로 세계 평화를 노래합니다.

Q. 그간 인문도시사업단에서 주관한 행사가 여럿이지요. 단장으로서 유독 기억에 남는 행사는 무엇인가요?
A.
인문학이란 사람과 사람의 삶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 깊은 행사라면 지난해 7월 9일 ‘탱고 in 강릉’을 주제로 강릉역 대합실에서 개최한 플래시몹을 들고 싶네요.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예고 없이 특정 행동을 취함으로써 깜짝 이벤트를 벌이는 것인데, 강릉역은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공공장소이기에 내심 반응이 걱정되었지요. 다행히 많은 분이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동참해 주셨고, 행사가 끝난 뒤엔 멋진 공연이라는 호평도 받았습니다. 춤이나 음악을 심미적 관점에서만 받아들이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인문학적 접근과 해석으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에 열린 ‘인문 주간’ 행사에서도 커피로 이름난 강릉 안목해변 백사장에 무대를 설치하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강릉의 젊은 음악가와 무용가들을 불러내어 ‘길거리 클래식: 소리, 몸짓, 숨결’이라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예술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인문학이 자연스레 녹아들었죠.

연호탁 가톨릭관동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단장으로 강릉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칼럼을 연재했고, 저서 <문화를 여행하다>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몽골 초원에서 흑해까지> 등을 펴냈다.

연호탁 가톨릭관동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단장으로 강릉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칼럼을 연재했고, 저서 <문화를 여행하다>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몽골 초원에서 흑해까지> 등을 펴냈다.

연호탁 가톨릭관동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 단장으로 강릉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여행과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칼럼을 연재했고, 저서 <문화를 여행하다> <중앙아시아 인문학 기행: 몽골 초원에서 흑해까지> 등을 펴냈다.

Q. 5월에 강릉을 방문할 여행자에게 인문학 여행 코스를 귀띔해 주세요.
A.
먼저 강릉 김씨 임경당파의 종택 별당인 임경당으로 떠나 볼까요. 학문과 덕행이 뛰어났던 임경당 김열은 율곡 이이와 교분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집 주변에 소나무를 심고 가꾸며 청빈하게 살아간 임경당에게 율곡은 소나무의 귀한 의미를 설명하는 글 ‘호송설(護松說)’을 지어 주었죠. 이제 강문 바다와 이어진 초당으로 갑니다. 이곳에선 <홍길동전> 저자 허균과 그의 누이인 문장가 허난설헌, 그리고 이들 못지않은 문재를 지닌 허봉과 허성 형제의 향기를 느낄 수 있죠. 이들의 아버지 허엽의 호가 바로 초당입니다. 경포 호반에 자리한 도서관인 호서장서각 터는 지식 공유를 소중히 여긴 인문주의자 허균의 정신세계를 짐작하게 하지요. 초당의숙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강릉 최씨인 최돈철 등이 항일 정신을 고취하고 계몽운동을 하기 위해 초당 솔밭에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몽양 여운형 선생은 이곳에서 자신보다 나이 든 주민을 가르치기도 했답니다. 여러분도 강릉에서 학문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철도×2023 강릉세계합창대회]

한국철도가 2023년 강릉세계합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문화 행사를 선보인다. 서울역에서는 합창단 발굴 TV 프로그램 <싱 포 골드> 본선 진출 3개 팀이, 강릉역에서는 강릉시립합창단과 강릉 라온합창단 등이 감동의 무대를 펼친다.

공연 일시
· 서울역 3층 공연 무대 5월 13일, 20일 11:00~12:00
· 강릉역 맞이방(3번 출구) 5월 13일, 6월 3일 14:3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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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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