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TRAVEL MORE+

모두가 동등해지는 공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과 성평등을 생각하는 공간을 찾았다. 전쟁과 폭력,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더 나아가야 한다.

UpdatedOn February 24, 2023

3 / 10

 

세계 여성의 날 매년 3월 8일은 유엔이 공식 지정한 여성의 날이다. 1907년, 러시아 노동자들이 참정권을 얻어 낸 ‘빵과 평화’ 시위가 시작된 날을 양력으로 계산하면 3월 8일이다. 정의와 존엄을 대변하는 보라색, 희망을 의미하는 초록색과 흰색이 여성의 날 상징으로 쓰인다. 미국은 3월을 여성의 달로 지정해 여성의 업적을 기리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에게 미모사꽃을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은 2018년에 여성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 국립여성사전시관

    역사에서 배제된 여성의 흔적을 모았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여성이 거쳐 온 삶과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신라의 선덕여왕이 사용했던 금관과 장신구, 여성의 사회 참여를 요구하는 ‘여권통문’ 등 유물을 보며 과거를 살핀다. 가발 공장 노동자, 화장품 방문 판매원 같은 여성의 직업과 경제활동에 관한 내용, 여성이 주체가 된 평화운동 등 여성을 주제로 한 영상은 관람객을 역사 속 그날로 데려다 놓는다. 현재 특별 전시실에서는 여성의 관점에서 본 가족의 역사를 다룬 전시 <가족의 역사-틀, 전환, 확장>이 열리고 있다.

    주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104번길 50
    문의 031-819-2288

  • 보구녀관

    이 땅 최초의 근대적 여성 병원이자 의학 교육 기관인 보구녀관은 1885년 서울 정동에 등장했다. 남성 의사와 환자가 드나드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었던 당시 여성에게 ‘널리 여성을 구하는 집’이라는 의미의 이곳은 병원과 학교 그 이상이었을 것이다. 현 이화의료원의 전신인 보구녀관은 2019년 서울 마곡동에 이대서울병원을 개원하며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단아한 한옥이 한국 여성 의료사를 안내하는 전시관 역할을 한다. 보구녀관 출신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 박에스더를 기리는 전시실도 마련했다.

    주소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로2길 25
    문의 02-6986-5804

  • 성평등 도서관 여기

    성평등 문제를 탐구하는 도서관이 있다. ‘여’성이 ‘기’록하고 ‘여’성을 ‘기’억하는 공간, ‘바로 이곳’이라는 의미를 담은 ‘여기’다. 여성 단체 활동 자료는 물론 연구 보고서, 단행본, 서울시 여성 정책 정보 등을 손쉽게 찾는다. 도서관 한쪽은 수도권 전철 강남역 인근 살인 사건 추모 포스트잇을 모은 ‘기억의 순간들’, 호주제 폐지 운동 등 여성운동의 흐름을 연표로 알리는 ‘성평등으로 다시 쓰는 역사’ 등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세세한 기록을 담은 전시와 다양한 책이 성평등을 되새기게 한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여의대방로54길 18
    문의 02-810-5090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고통스럽지만 잊어선 안 될 역사,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간이다. 일반 관람 동선과 다르게 건물 옆 좁은 쇄석길과 이어지는 어두운 지하에서 전시가 시작된다. 1층은 생존자 증언 영상, 연합군의 심문 조서와 같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자료를 기반으로 비극적 역사를 설명한다. 수요시위, 피해자 지원 활동 등 계속해서 노력해 온 시간도 꼼꼼하게 정리했다. 고인이 된 피해자를 기리는 2층의 추모관은 누구나 직접 헌화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11길 20
    문의 02-392-5252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남혜림

RELATED STORIES

  • TRAVEL

    물 맑은 영주 소백산 자락길

    소백산에 안긴 경북 영주로 떠났다. 철길, 숲길, 물길 따라 걷고, 쉬고, 콧노래를 불렀다.

  • TRAVEL

    충만한 하루, 충분한 하루 고창 여행

    30년 동안 인간이 자연에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 기적이 일어난다. 전북 고창에서 압도하는 자연을 만났다.

  • TRAVEL

    맑은 바람 맞으며 제천 유람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사로운 초여름, 보기 좋게 영근 충북 제천으로 떠났다.

  • TRAVEL

    평화를 새기다

    군사시설에서 문화 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서울 평화문화진지를 찾았다. 6월, 잊어서는 안 될 흔적이 그곳에 있었다.

  • TRAVEL

    중심을 향해, 충주

    중앙탑이 물가에 우뚝 선 충북 충주는 고즈넉한 자연이 무게중심을 지키는 아름다운 도시다. 우륵이 가야금을 탄 풍류가 지금도 흐르는 듯, 다양한 작품이 충주를 찾았다.

MORE FROM KTX

  • ARTICLE

    단단한 삶의 이야기, 충주

    삶은 이야기를 꽃피운다. 지현동 사과나무 이야기길, 소태면 스페이스선을 둘러보며 충북 충주의 이야기를 들었다.

  • TRAVEL

    제주, 바당, 해녀

    바당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 하면 바당이고, 바당 하면 해녀다.

  • LIFE STYLE

    인류애를 향한 모험, 난센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은 사랑하자 외쳤다, 전쟁에 시름하는 세상을 향해서. 사랑만이 답이 된다는 그의 선언은 영원할 진실이다.

  • LIFE STYLE

    인생 등대를 찾아서

    망망대해와도 같은 삶을 헤쳐 나가는 당신에게 등대 스탬프 투어를 권한다. 새로운 코스로 돌아온 시즌 3 ‘재미있는 등대’ 여권을 들고 길을 나설 때다.

  • LIFE STYLE

    바다 그리고 커피 부산

    깊은 커피 향기와 바다 풍경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부산의 카페 세 곳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