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STYLE MORE+

“KTX처럼 빠른 축구, 기대하세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은 역사만큼 오래 다진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김승희 감독과 김민균 주장에게 대전한국철도축구단 이야기를 들었다.

UpdatedOn April 26, 2022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10-485995-sample.jpg

한국철도축구단을 소개해 주세요.
김승희 감독(이하 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이에요. 1943년에 철도국축구단으로 창단했죠. 자료를 찾아봤더니 공식 창단 이전 시기에도 시합한 기록이 나오더라고요. 이후 교통부축구단, 코레일축구단 등에 이어 2020년 한국철도축구단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2014년부터 한국철도 본사가 자리한 대전을 연고지로 경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민균 주장(이하 주)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은 한국 3부 축구 리그인 K3 소속이에요. 저는 한국과 일본, 폴란드 리그에서 활동하다 올해 이곳에 왔어요. 팀의 역사를 감독님만큼 많이 알진 못해도 전통이 깊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유니폼의 KTX 로고가 인상적입니다. KTX처럼 빠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의 약속이 떠오르네요.
역 앞을 역전이라고 하잖아요. 또 지금은 듣기 어렵지만 예전에 열차는 기적을 울렸고요. KTX가 그렇듯 빠르게 공격하고 안전하게 수비하는 우리 팀은 지고 있더라도 기어코 역전의 기적을 만들어 내려 노력합니다.
팬뿐 아니라 한국철도공사 사우님들도 구장에 와서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세요. 숙소 시설이나 물품 지원 등 여러 여건이 K3 리그 팀에서 가장 훌륭한 편이고요. 한국철도공사의 관심과 지원으로 팀 구성원 모두 축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가슴에 KTX 로고를 품고 뛰는 만큼 빠른 공격 축구를 펼쳐, 보내 주시는 사랑에 보답하려 합니다.

감독님은 30년 넘는 선수·지도자 생활을 모두 대전한국철도축구단에 바친 ‘원 클럽 맨’입니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테고, 팀 분위기도 특별할 것 같습니다.
1990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단했어요. 당시 이현창 코치님께서 저에게 좋은 팀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죠. 그 말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더라고요. 그때 팀은 체계를 잡아 가는 중이어서 미진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오고 싶은 팀, 와서 뛰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어요.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거쳐 2007년 감독이 됐으니 지금껏 햇수로 33년을 대전한국철도축구단과 함께했네요. 그 과정에서 한국철도공사의 배려로 연봉과 복지 수준을 향상해 나갔습니다. 이제는 많은 선수가 우리 팀에서 축구 생활을 하고 싶어 합니다. 다짐이 이루어졌다고 확신해요.
감독님은 인자하면서도 축구와 관련한 일엔 늘 강단 있으세요. 원 클럽 맨이니만큼 선수들이 존경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종종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한마음으로 뭉쳐 경기하기에 팀워크가 돋보일 수밖에 없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궁금합니다.
2012년 리그에서 5위를 하고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요. 6위 팀과 상위 팀들을 차례차례 이기고 결승전에 올라갔죠.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고 상대가 리그 1위로 결승전에 직행한 강팀이었기에 대부분 우리가 질 거라 예상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우승했습니다. 다들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결승전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과 한국철도공사 사우님들이 기억나요. 열차는 승객과 함께 목적지를 향해 달리잖아요. 그처럼 우리 모두 함께 기적을 만든 거죠.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기억을 쌓고 있는 과정이에요. 그중 4월 10일 경기가 강렬했어요. 한 골 차로 진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무리했는데, 감독님이 전술을 변경하신 게 주효했습니다. 후반전에 두 골을 넣어 결국 승리했죠. 그때의 희열은 정말 오랜만에 느낀 것이었어요. ‘우리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축구단을 사랑하는 팬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팬들은 우리가 웃을 때 같이 웃고 울 때 함께 울어 주십니다. 이것이 우리 팀에 얼마나 큰 영광인지 몰라요. 설령 경기에서 지더라도 팬들이 계시기에 우리는 날마다 승리합니다. 그래서 팬은,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은 제 인생의 스승입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값진 경험과 추억을 쌓고 있으니까요. 물론 반드시 승리해 성원에 보답하려 합니다. 대전한국철도축구단을 사랑하는 모든 분이 가진 꿈과 희망을 이루어드리겠다는 각오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지금처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전한국철도축구단 팬이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자랑스럽게 하실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축구단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 10
/upload/ktx/article/202204/thumb/50810-485996-sample.jpg

 

 + 대전한국철도축구단 5월 경기 일정 

1일 15:00 vs FC목포(대전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7일 14:00 vs 부산교통공사축구단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
13일 16:00 vs 시흥시민축구단(대전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21일 17:00 vs 천안시축구단(천안축구센터 주경기장)
27일 19:00 vs 파주시민축구단(대전 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규보
Photographer 신규철

RELATED STORIES

  • LIFE STYLE

    레일을 누비는 새로운 희망, KTX-청룡

    지난 4월, KTX 개통 20주년 기념식에서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이 공개됐다. 한국 철도 기술을 집약한 고속열차 탄생에 힘을 쏟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LIFE STYLE

    서촌이 그리는 색다른 한식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특별한 한식을 만끽한다. 서울 종로구 서촌의 퓨전 한식 음식점을 모았다.

  • LIFE STYLE

    모두 함께 '부처 핸섭'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열기에 힘입어 개성 있는 굿즈가 계속 출시된다.

  • LIFE STYLE

    치열한 철도 인생, KTX와 함께 달린 시간

    고속철도 기술 분야 교관 요원으로 선발된 이래 KTX와 함께 달려온 최석중 차량본부 차량계획처장. 38년 철도 인생에 감사하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그를 만났다.

  • LIFE STYLE

    모든 것은 마음이 하는 일

    2004년 4월 1일 KTX 개통 당시 첫 철도 승무원으로 활약한 이래 20년간 고객을 만나 온 이혜원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승무지사 승무팀장. 그는 오늘도 여전히 성장하기를 꿈꾼다.

MORE FROM KTX

  • CULTURE

    우주, 나, 빠키

    아티스트 빠키는 색, 선, 면으로부터 폭발하는 에너지를 사랑한다. 그것이 열반의 풍경과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

  • CULTURE

    조선 왕조의 기본 법전 '경국대전'

  • TRAVEL

    KTX 타고 봐도 짜릿한 KTX

    속도 혁명, 지속 가능한 친환경 이동 수단, 대한민국 여행자의 발. 애정 어린 수식어를 등에 업은 채 20년을 쉼 없이 달려 온 KTX의 시원스러운 여정을 영상으로 되짚어 본다.

  • TRAVEL

    강화라는 꽃

    발 닿는 곳마다 눈부시게 피어나는 섬, 인천 강화에서 한 시절을 보낸다.

  • TRAVEL

    제주, 바당, 해녀

    바당은 바다를 뜻하는 제주어다. 제주 하면 바당이고, 바당 하면 해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