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ULTURE MORE+

시원한 파도 - 해금강 군옥대

UpdatedOn July 26, 2022

3 / 10
/upload/ktx/article/202207/thumb/51521-493424-sample.jpg

 

1797년 가을, 문인화가 정수영은 친구 여춘영과 함께 금강산 유람에 나섰다. 명경대·구룡폭포·총석정·해금강 등 금강산의 빼어난 경치를 초본으로 남겼고, 그 후 자신만의 필치를 더해 그림 23점과 글 세 건을 수록한 <해산첩>을 완성했다.

<해산첩>의 여러 그림 중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에 눈에 띄는 작품이 ‘해금강 군옥대’다. 군옥대는 금강산 동쪽 해안인 해금강에 위치한 기이한 모양의 돌 봉우리다. 정수영은 그림에 남긴 글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고 있노라니 더욱 신기하다는 생각만 일 뿐이다”라고 썼다. 화면 아래에 돌 봉우리를 일렬로 그려 공간감을 살렸고, 그 위에는 거친 파도를 독특한 시점으로 표현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일렁이는 푸른 파도가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할 만큼 시원한 느낌을 선사한다. ‘해금강 군옥대’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이홍근실(205호)에서 만날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홈페이지 www.museum.go.kr

<KTX매거진>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writer 허문행(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RELATED STORIES

  • CULTURE

    영원한 삶을 위한 선물 - 상형 토기

  • CULTURE

    세상 끝 다정한 바다

    소설 <재와 물거품>으로 이름을 알린 김청귤 작가가 연작소설 <해저도시 타코야키>로 돌아왔다. 그가 상상하는 환상적인 세계에 대해 물었다.

  • CULTURE

    게임 음악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단순한 비트로 이뤄지던 게임 음악이 오케스트라 연주가 가능할 정도로 진화했다. 예술로 거듭난 게임 음악 세계를 파헤친다.

  • CULTURE

    아이는 우리의 희망 - 김홍도의 ‘자리 짜기’

  • CULTURE

    비누, 사라짐으로써 존재하기

    닳아 없어지는 것을 박제한다. 더없이 찬란한 지금을 위해, 신미경은 비누라는 이름의 시간을 조각한다.

MORE FROM KTX

  • TRAVEL

    익산 산책

    백제의 곱고 유장한 역사가 깃든 땅, 전북 익산으로 간다. 백제왕궁, 미륵사지, 연둣빛 대숲 곳곳에 내려앉은 봄빛을 좇아 걷고 또 걸었다. 무왕이 그랬듯, 이따금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 LIFE STYLE

    여름, 단오, 강릉

    짙푸른 바다와 시원스러운 남대천, 단오의 흥겹고 달큼한 공기를 오래도록 떠올리게 할 강원도 강릉의 물건들을 모았다.

  • CULTURE

    섬과 바다의 맛, 아드벡

    영국 스코틀랜드 아일러섬에서 탄생한 위스키 아드벡은 바다를 닮은 향과 맛으로 사랑받는다.

  • CULTURE

    비누, 사라짐으로써 존재하기

    닳아 없어지는 것을 박제한다. 더없이 찬란한 지금을 위해, 신미경은 비누라는 이름의 시간을 조각한다.

  • CULTURE

    상형청자의 절정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